에어컨 화재시 복구 순서 및 보상 후기 (아파트 단체 화재보험)
아파트 가정집에서 에어컨 쪽에 화재가 났나요? 어떻게 처리하면 좋은지 제가 겪은 경험담과 후기를 남겨 드릴 테니 한번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개인 화재보험은 없었고, 아파트 단체 화재보험만 가입되어 있던 상황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거실 에어컨에서 화재 시작
얼마 전 새벽 부모님 댁에 화재가 났다는 전화를 받고, 부모님 집 근처에 거주 중이던 나는 급하게 가보았습니다. 2 in 1 에어컨을 사용 중이셨던 부모님 댁에서 거실 에어컨 쪽에서 불이 나 대피하였고, 소방관들과 경찰들이 출동하였습니다.
다행히 화재가 발생했을 때 바로 대피를 하여서 인명 피해는 없었고, 스프링 쿨러가 곧바로 터졌습니다. 또한 관리소 직원이 윗집의 연기가 난다는 신고를 받아 바로 출동해 소화전으로 진화를 해주셨습니다.
관리소와 소방서의 빠른 대처에 진화가 완료되었고, 소방서의 화재감식반에서 와 어떤 것이 원인 인치 파악하기 위해 매립배관 쪽 전선부를 떼어가 국과수에 의뢰한다고 하였습니다.
국과수 검식 결과는 약 1달 정도 후에 나온다고 하였습니다.
소방관과 경찰들이 모두 떠나고, 남겨진 것은 물바다가 된 집안뿐이었습니다.
쓰레받이와 빗자루를 사용해 전등도 안 켜진 새벽에 휴대폰 라이트를 이용해 퍼다 날랐습니다.
거실에 화분들이 꽤 있었는데, 진화하는 과정에서 일부 깨져서 온 바닥이 흙으로 뒤덮여 치우는데 애먹었습니다.
아침이 되어서야 물 빼는 작업이 마무리가 되어가고, 부모님을 제가 살고 있는 집으로 모셨습니다.
좀 쉬었다가 날이 밝고 다시 집안 정리를 하러 갔습니다.
집안에 화재로 인한 그을음과 비산물들이 온 사방에 다 퍼져있습니다.
어떻게 치워야 할지 막막했지만 며칠 동안 하나씩 정리했습니다.
하지만 불타버린 에어컨은 버리지 못했습니다. 화재보험에서 와서 피해받은 물건들을 확인해야 하니까 건들면 안 될 것 같아서입니다.
화재도 화재지만 진압하면서 뿌린 물 때문에 피해가 장난 아닙니다. 보통 집안에 5 ~10 cm는 물에 잠깁니다. 때문에 목재로 된 방문, 장롱, 붙박이장, 아일랜드 식탁, 펜트리, 화장대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날수록 전부 물에 불어 버립니다. 이런 상태로는 사용을 못하기 때문에 전부 갈아야 합니다.
화재 복구 진행 과정
제가 진행했던 화재복구 과정에 대해서 알려드리겠습니다. 참고하셔서 빠른 화재 복구하는데 도움 되시길 바랍니다.
1. 아파트 관리소에서 화재보험에 접수
기본적으로 아파트에서는 단체 화재보험에 가입되어있습니다. 아파트 단지마다 보장내역은 다를 것입니다.
어찌 되었든 접수가 안되었다면 빨리 접수해 달라고 요청하세요.
2. 화재보험에서 손해사정사 배정 후 실사
손해사정사가 현장으로 실사 나오는 것이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아직 배정이 안되었다고만 답변이 와서 화재 보험사 측에 여러 번 전화해 빨리 배정해 달라고 하니 바로 배정해 줘서 방문했습니다. 만약 바로 오지 않는다면 빨리 안 와서 집안 정리가 안된다고 하세요. 우는 아이 떡 하나 더 준다고, 아쉬운 소리 계속하면 들어주게 되어있습니다.
손해사정사 방문 시 만약 인명 피해가 있다면 인명 쪽부터 진행을 할 것이며, 없다면 건물 및 가재도구 피해 범위를 확인합니다.
▶ 손해사정사 확인 내용 (인명 피해 없을 때)
- 건물 관련 피해 확인 (아파트에 포함된 내용들)
- 가전/ 가구 등의 집기류 피해 확인
3. 에어컨 제조사 화재 감식반 방문
불타버린 에어컨을 빨리 처리하고 싶은데, 막막하시죠?
완성품 업체에서도 제품이 화재가 났다면 책임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요청을 하면 감식을 하러 전담인원이 와서 확인을 하게 됩니다. 만약 화재 발생원인이 에어컨 쪽 같다면 수거해가지만, 에어컨이 아니라 에어컨 설치 시 전선 매립이 잘못되었거나 하는 상황 같으면 수거해 가지는 않습니다.
제 상황은 매립배관 쪽 전기선 쪽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판단되어 수거해가지 않고, 제가 직접 버렸습니다.
아직 국과수에서 정확한 화재 원인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지만 만약 화재 원인이 에어컨이라고 결과가 나온다면, 손해사정사에서 에어컨 회사 쪽에 구상권 청구를 한다고 합니다.
에어컨 제조사에서도 "생산물 배상책임보험"에 가입되어있기 원인해 따라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4. 화재 복구 견적 진행
여기서부터가 본격적으로 화재 복구를 진행하는 순서입니다.
손해사정사가 소개해주는 곳으로 선정을 하셔도 되고, 아니면 직접 알아보시고 선정을 하셔도 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우선 거실에 있는 에어컨 매립배관 복구 견적을 받기 위해 연락해 견적을 요청했으며, 거기서 소개해주는 화재피해복구 업체에 의뢰를 했습니다.
개인이 모든 업체를 컨택해서 일정 조율하고 공사를 진행하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토털 복구 업체에 맡기는 것이 속편 하고, 확실합니다.
그리고 일반 인테리어 업체에서는 화재로 인한 복구 지식이 부족할 수도 있기 때문에 더더욱 전문적인 업체가 화재 피해자 입장에서는 좋습니다. 단, 손해사정사는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아무래도 전문가와 대적하기 때문에 청구비용도 많이 나올 수 있고, 견적이 투명하지 않기 때문이겠죠?
▶ 진행 순서
- 화재 피해복구 업체 현장 방문
- 복구 범위 협의 (건물, 가재도구)
- 계약서 작성
- 위임장 작성 (본인서명 사실확인서 제출)
건물 쪽 보험금을 화재 복구 업체가 청구하기 때문에 위임장을 작성해야 합니다.
복구 업체와 손해사정사의 협의가 완료되면 복구공사를 진행 할수 있습니다.
5. 화재 복구 공사 진행
손해사정사와 복구 업체와의 협의가 끝난 후 본격적으로 복구공사 진행을 합니다.
- 벽체, 천장, 드레스룸, 화장대, 붙박이장, 등 철거 (화재, 물 피해받은 부위)
- 마루 철거 (마루 밑에 물이 스며들어있기 때문에 교체해야 함)
- 화재 그을음 및 분진들이 스며든 곳 고압 청소
- 화재 냄새 제거
- 에어컨 매립배관 복구
- 새시 철거 및 새로 설치
- 천장, 벽체 등 목재 작업
- 마루 설치
- 각종 장 공사
- 도배
- 입주 청소
입주까지 약 1달 정도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 과정에서 집주인과 복구 업체와 많은 협의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새로 들어오는 모든 인테리어의 디자인 및 색상을 정해야 합니다. 또한 인테리어 시 구조 변경 같은 리모델링이 필요하다면 그것 또한 협의가 필요합니다. 기본 적으로 기존 집과 동등한 조건으로 원상복구를 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새시 나 문짝 같은 것들이 단종이 되었다면 동등한 수준에서 골라야 하기 때문입니다.
6. 입주 후 가구, 가전 설치
입주할 준비가 되었다면 이제는 가구 및 가전을 설치해야 합니다.
보통의 가구 및 가전은 화재 및 물로 인해 고장이 날수 밖에 없습니다. 사용할 수 있는 것들은 빼고 싹 구매하셔서 새롭게 시작하는 마음으로 채워 넣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에어컨 같은 경우 시스템 에어컨을 추천합니다.
예전엔 보통 2 in1 이였지만 거실과 안방만 시원하고, 작은방들은 덥기 때문에 이동식 에어컨이나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하기 마련인데 미관상 보기도 안 좋고, 소음이 심해서 사실상 불편합니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약간 비용을 들이더라도 시스템에어컨을 설치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7. 가전/ 가구 폐기 시 팁
가구 같은 경우는 폐기물 스티커를 구매하시거나, 각 지자체에서 운영하는 앱으로 해당 제품에 대한 폐기 비용을 들여서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버릴 때 꼭 사진을 찍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스티커 붙은 사진)
그래야 보험사에 가구를 폐기했다고 청구할 수 있습니다. (모든 게 증거가 있어야 함)
가전을 버릴 땐 폐가전 무료 수거 사이트를 활용하세요. 대형 가전부터 소형가전까지 무료로 수거해가므로, 편리합니다. 인터넷 웹사이트에서 신청해야 하며, 회원가입을 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버린 후 사진을 꼭 찍어 놓으세요. 손해사정사에게 증거사진을 제출해야 합니다.
참고로 가전 같은 경우는 수리가 우선이며 수리가 안될 시 폐기를 합니다. 폐기 시에는 처음 구매 가격에 감가상각을 적용해 보상해 준다고 합니다.
따라서 tv, 냉장고, 안마기 등 대형가전 및 비싼 가전 같은 경우 구매했던 영수증을 꼭 찾아야 합니다. 그래야 최대한 보상을 많이 받을 수 있습니다. 영수증이 없다면 구입 연도와 대충의 금액이라도 손해사정사에게 알려주세요. 소형 가전 같은 경우는 유연하게 처리해 줄 수 있습니다.
마치며..
화재가 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실 것입니다. 복구하는데 최소 한 달 이상의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시간 내서 차근차근 살펴봐야 합니다. 물론 복구 업체에 맡기면 그나마 손이 덜 가겠지만 어찌 되었든 신경이 많이 쓰이기 때문에 육체적 정신적 스트레스가 많습니다.
에어컨 화재는 거의 대부분 실외기실에서의 문제가 크다고 합니다. 실외기 뒤편의 FAN 자리가 막혀 있거나 하면 실외기 자체가 과열되기 쉽기 때문에 전기 스파크가 튄다면 불꽃으로 번져 불이 날 수 있는 확률이 있습니다. 구축이라 베란다 외부에 설치했다면 그럴 일은 없지만, 신축이라 실외기실이 따로 있는데 그 안에 실외기 이외에 다른 물건들을 적재하게 된다면 위험할 수 있으니 꼭 비워주시기 바랍니다.
"파트너스 활동으로 인한 수수료를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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